반야봉 [1,732]/Jirisan Nomad

[스크랩] 지리산 첫경험 (1986년)

뭉게구름™ 2009. 11. 28. 09:57

 

1986년 그해 여름......

지리산과의 인연....

그동안은 등산이란것에 대해 관심도 생각도 없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만난 친구들(나를 포함 7명)....

여름방학을 맞아 4박5일로 여행를 하기로하고 행선지를 정하기로 했는데..

절반은 바다로 가자...절반은 산으로 가자...

하여 합의를 보기를......1박2일은 지리산으로...1박2일은 상주해수욕장으로...

그래서 우리는 지리산 화엄사로 향했다.....

 

지리산은 난생처음...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오르는 코스....

미련스럽게도 4일동안 먹을 양식과 텐트등.....한짐 가득짊어지고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오르기

시작하였다...배낭이 작아서 등에 짊어지고..손에들고...운동화에...청바지에....

 

처음 배낭메고 하는 산행....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너무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화엄사에서 노고단 산장까지 4시간 30분을 올라간것같은데...

얼마나 힘이 들던지...얼마나 어깨가 아프던지...팔도 아프고......

고생고생....노고단에 오르니 그동안 힘든게 조금은 위안이 되고...

 

발밑에 운해가 돌아다니고....

뭔지 모르지만 신비로운 분위기가 묘한 마력처럼 가슴을 설레이게 하였다...

이 기분.......평생을 간직하며 지리를 가슴에 품고 꿈을 꾸었던 계기가 된듯하다..

 

노고단 산장에 텐트를 치고 버너에 밥을 해먹고...야영하였다...

미지의 세계에 들어 온듯한 착각....이런 세상도 있구나....

감동이었다.....아침에 일어나니 온세상이 안개에 휩싸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는

계속되었고.....날이 밝아오면서 안개가 걷히고  초록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니

여기가 천국아닌가...........황홀했다....

 

첫날 너무 힘들어서인지...모두가 더이상의 전진을 포기하고 하산하여

바다로 향했다....

노고단을 내려오면서....지리산과 멀어지면서 가슴속에는 지리를 향한 나의 꿈은 자리잡게

되었고.....언젠가는 주능선 종주를 해볼수있기를........하는 "꿈"이 생겼다.....

언젠가는.....언젠가는.....언젠가는.....꼭....꼭........

 

 


                                                              화엄사를 출발하면서....

 

                          무넹기에서....여기서 발아래의 운해와 첫경험을 한듯....

                                      야영한 텐트.....이기억때문에 지금도 비박의 즐거움이 생긴듯.....

출처 : 인수봉 그리고 촐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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