촐라체 [6,440]/Reference Room

[스크랩] 100417 신동엽길

뭉게구름™ 2010. 5. 20. 19:17

첨엔 그랬다..

신동엽님은 시도 쓰고 바위도 하는 사람으로...

...시인이 바위를 한다.. 어떤 감수성의 사람일까 ...

사람이 궁금하기도 하고 시인이 길을 내면 어떤 길이나올지 호기심도 생겼다,,

그런대 쯔즛..알고보니..

1994년 경원대 산악부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시인 신동엽님을 기리기 위해 길을 계척하고 이름을 신동엽길로 명명한것이였다..

알지 못하니..순신간에 난 시인을 바위꾼으로 만드는 재주까지 가지게 된것이다...

 

백운대 남측에 위치한 신동엽길..그곳에 첫발을 내딛었다..

내가 진정 껍데기인가..알멩이인가..길에서 답이라도 찾을 욕심으로..

 

좀더 공부했어야 했는대.. 사전 정보가 미흡해서 10시에 모여 어프로치 등반 하고 나니 출발이 넘 늦었다..

살속을 파고드는 바람은 차고 처음 가는 곳이라는 두려움은 작은 가슴을 팔딱팔딱 뛰게 한다..

 

시인 신동엽길 총 9피치로 3명의 중급 클라이머가 6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 1피치, 2피치가 눈에 들어오고 앞선 한팀이 1피치등반완료후  다음 등반을 준비하고 있다..

 ▼ 1피치 35M정도의 짧은 피치로 확보점이 잘 되어 있다.

     잘 발달되어 있는 밴드는 뛰어 걸어서 가도 될정도로 넓고 편안하다

  첨 스타트후 볼랙한  슬랩이 약간 까다로와서 볼트따기 또는 좌측으로 조금 이동후 등반하면 등반이 용이하다

 ▼ 둘째 마디 등반중...30M 정도로 짧은 코스로 비교적 난이도 없이 쉬운 코스이다..

 지금 서있는 곳에서 위쪽바위를 언더로 잡은후 오른쪽 다리를 밴드에 넓게 벌리고

   다시 오른쪽 위로 솓아있는 바위를 잡으면 쉽게 오를수 있다. 

   그다음 보이지는 않으나 넓은 바위를 안고 레이백 자세을 취해야 하는대 왼손은 밖으로 바위를 밀어올리고

   다시 오른손에 합손하고 손이동 발이동..다시 왼손은 바위를 밀고 오른손 합손후 오른손 이동과 발이동을 하면 쉽게 오를수 있다.

 ▼ 3피치는 넓은 누운 크랙으로 그냥 성큼 성큼 올라가면 된다...

 후등이라면 올라가다 옆쪽 슬랩으로 이동 등반하면 색다른 맛도볼수있는 비교적 쉬운 코스이다..

 

  ▼ 4피치 .. 넓은 안전성이 있는 소나무가 있는 테라스에서 빌레이를 볼수 있다.

   어렵지않는  짧은 크랙이나 중간지점쯤 크랙이 멍텅구리 크랙의 느낌으로 방심하단 추락할수 있다..

   잘 살펴보면 좌측 벽쪽에 왼손 홀드가 있다

 

  ▼ 5피치 스타트점 크랙..

   작은 손가락 홀드가 나쁘지 않고 아래쪽 하단에 오른발을 놓고 레이백 자세를 취하면 손가락 홀드가 쏙쏙 들어오고

   좌측의 왼손 벽쪽 홀드를 적절히 이용하면 큰 힘들이지 않고 오를수 있다..

   오히려 크랙보다는 위쪽에 우측으로 나와있는 곳에서 몸의 발란스가 요구된다

 

 

 ▼ 이런자세로 위로 많이 올라가서 일어설수록 위쪽에 있는 퀵도를 잡을수(?) 있고 자일 교체가 용이하다..

 - 퀵을 잡지 않고 등반하는 방법은 모르겠음 -

 

 ▼ 지나온길...

 

 ▼ 5피치 종단부..6피치 시작점

 ▼ 6피치 시작점 우측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볼트..

  이곳에 슬링이 걸려서 왼쪽발을 걸고 올라서서 위쪽 오른손 홀드를 잡아야 하는대 파열되어 볼트만 남아있다..

   후렌드로 슬링을 걸어 대신해 보았으나 녹록치 않은곳...

 ▼ 7피치 등반..에고고 힘들어라..

  배낭을 매고 등반하며 여간 거추장스러웠다..

  이곳은 안쪽 깊숙히 살펴보면 자잘한 홀드들이 숨어 있고 선등의 주위가 필요한곳이였다

 

 

 

 

 ▼ 남은 8...9피치들..아직은 날이 밝아 산행을 계속 진행했으나..이쯤에서 하산해야 하지 않았나 싶다..

 

 

 결국은 9피치 등반은 접고 날이 어두워져 하강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붉은 해는 검은 바다속으로 그 몸을 식히고...

   오늘 산행을 했다는 증명사진이기도 하다..

 ▼ 길을 밝히기엔 아쉬운 초승달이 떠올랐다..

 

이번 등반은..

등반의 어려움 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였다..

무언가 중요한것을 산에다 잃어버리고 온듯 마음이 허전하고 아프다..

 

내가 무엇을 욕심을 내었던가..

산은 내 머리를 누르고 고개를 숙이라고 한다..

나의 허물을 벗고 껍데기를 버리라 한다...

바위의 욕심도..사람의 욕심도.. 세상의 욕심도..채우지 말라는 음성이 들린다..

 

털어버려 그냥 잊어버리기엔

4.19일의 어느날 ..잔인한 그 아픔처럼..

아프고 아련한 산행이였다...

 

세광님..대추 방망이님 노고로 무사히 다녀올수 있었습니다...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껍데기는 가라 --------------(시인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앞에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출처 : 살며 사랑하며..
글쓴이 : 아마다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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