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세미티 엘캡 등반기 [2]
추석 황금 연휴를 맞아 일주일 휴가면 보름을 쉴 수 있다.
이런 절호의 기회가 있겠는가.
작년 이 맘때 쯤 알파인 크럽 꼬르데 회원들은 금년 달력을 놓고 추석 연휴 때 큰일을 한번 저지러 자는 의견에 의기투합하여 요세미티 앨캡 등반이 계획되었다.
경비는 1년 동안 적금을 들어 적립하는 것으로 하고..
회원 전원은 익스트림라이드등산학교에 입교하여 인공등반 교육을 받으면서 대암벽에서의 먹고, 자고, 싸고를 배웠다.
국내 인공암벽 대상지를 두루 섭렵하면서 기술과 담력을 쌓았다.
당초 전체 회원 중 7명으로 구성된 회원은 시간이 지날수록 참가를 원하는 대원이 늘어나 최종 13명이라는 대규모 원정대가 구성된 것이다.
첫날 요세미티 하우스키핑 캠프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다음날 캠프4에 야영지를 배정 받았다. 공원 내 상점, 장비점에 들려 등반식과 장비를 구입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텐져린 트립팀과, 조디악팀은 장찰등반을 시작했다.
정찰등반시 출발지점에 장비를 데포 시키고 앨캡과의 상견례를 한다.
하산하여 B.C에서 다시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날 홀백에 식량과 물 그리고 나머지 장비를 집어넣고 2팀은 본부에 출발 인사를 하고 등반지로 떠났다.
양 팀은 각각의 루트를 2피치씩 등반을 마치고 예기치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여 자일을 고정하고 B.C로 복귀했다.(계획상 오늘까지가 정찰등반 일정)
우리의 등반일정은 빠듯하다.
초반등반에 실패하면 일정상 완등이 불가능하다.
B.C로 복귀한 양 팀은 단장의 결정으로 새롭게 팀 구성을 하고 루트가 결정 되었다.
양 팀을 통합하여 1팀으로 하고 루트는 조디악으로....
최종 등반팀 대원은 범순, 완기, 그리고 나
텐져린 트립팀이 루트를 변경하여 조디악을 등반하게 된 것이다.
대원 3명은 훈련시부터 호흡을 맞추어 온 터라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음날 일찍 조디악 등반 팀은 지원팀과 함께 출발점에 도착 장비, 식량, 물 등을 재정비하여 전날 2피치까지 설치된 고정 자일을 따라 등반이 시작 되었다.
바로 뒤에는 안양 크럭스존 등반 팀이 등반을 시작하여 우리 팀 뒤를 따른다.
지원팀은 텐져린 트립에 고정된 자일을 회수하고 나머지 장비들을 챙겨 하산하고 우리는 무인고도를 향해 항해를 시작 했다.
3피치에는 외국인 솔로 클라이머의 장비가 데포 되어 있었다.
등반은 완기 선등, 범순 회수, 나 라스트 이런 순서로 이루어 졌다.
오늘은 4피치에서 비박을 하되 5피치까지 등반하기로 했다.
우리가 도착하는 날부터 인디언 썸머가 시작 되었다.
인디언 썸머는 캘리포니아에서 9월말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1년 중 가장 더운 날이 3~4일 계속 되다가 바로 가을이 시작 된다. 벽에서의 기온이 34도를 오르내린다.
정말 더워 하루 종일 물 만 찾았다. 2리터의 물을 마셨다.
꼬박 하루를 채워 밤 12시 쯤 등반을 종료하고 더블 포타렛지(Porta-Ledge)에서 3인은 앨캡의 첫밤을 맞았다.
요세미티 밤하늘의 별과 달의 아름다운 조화는 우리를 감상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둘째 날
아침 일찍 5피치 장비 회수를 시작으로 등반이 시작 되었다.
5피치, 6피치 는 구간 거리는 짧지만 자일 유통이 안 된다.
선등자는 계속 줄, 줄 하고 빌레이 줄은 느슨한데 선등자가 보여야 줄을 주던지 장비를 주던지 하지 못 해 먹을 짓이다.
오늘은 7피치 Black Tower를 넘어 비박지를 정하고 8피치까지 등반하여 자일을 깔기로 했으나 날이 어두워져 루트 파인딩이 안되고 자유등반, 너트, 헤드 구간이라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포타렛지 생활이 어제보다 더 편안하다.
길들어 지고 있나 보다.
완기는 포타렛지 생활 1주일만 하면 굴러다니는 잠버릇 고칠 수 있을 텐데...
셋째날
충분한 수면으로 다들 상태가 좋다.
8피치 오버행 등반에 선등자 윽...윽..한다. 지금까지 혼자서 선등을 하고 있으니 맛이 갈때도 됐다.
이제 여기서부터 후퇴 하강이 불가능하다.
이제까지는 하다가 정 등반이 불가능 하면 하강하지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 부터는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
후퇴는 죽음이다.
올라가지 못하면 죽는다 하는 각오로 정신을 집중하여 등반에 임한다.
조디악 9피치 가장 어려운 마의 구간이다. 상단부 20m 정도가 실크랙이다.
위에서 계속해서 해머소리가 요란하다. 완기가 토목공사 중인가 보다.
선등자의 “완료” 외침에 우리는 “완기 파이팅”으로 격려한다.
10피치는 야간등반이다.
The Nipple 이라는 이름을 가진 구간이다. 밤 11시에 등반을 종료 했으나 오버행에 비박지 구축이 쉽지 않다.
홀링하고 포타렛지 설치하고 나니 새벽3시다.
이제 저녁 식사 시간이다. 육포 한조각에 햇반 1/2이 전부다.
우리는 식량으로 준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어쩌겠냐 죽지 않으려면 먹어야지 완기는 별 생각이 없다고 한다. 오늘 많이 힘들었다.
우리는 억지로 먹으라고 권한다.
넷째 날
오늘 처음으로 아침밥을 먹었다. 햇반 하나로 범순이와 반반씩, 완기는 안 먹는단다.
식량을 카운트하니 물 11통, 햇반 5개, 깡통이 4개(시금치, 옥수수, 파인애플2개)가 전부다.
앞으로 이틀 치 식량과 물이다.
물을 무척 아껴 먹었다. 물도 씹어 먹었다. 한 모금 입에 머금고 열 번정도 목을 축이면서 넘기는 물 절약 지혜를 터득했다.
8시 30분경 선등이 10파치를 출발하여11피치를 등반한다.
선등자가 등반중 처음으로 추락했다.
빌레이 타이트하게 보라고 주문한다. 완기는 천정을 돌파하여 피치를 완료했다.
오늘 등반 목표는 13피치 Peanut Ledge다.
범순이는 장비 회수를 위해 출발하고 나는 홀백과 포타렛지를 정리하여 홀링에 대비해야 했다. 우리의 등반 시스템은 자일 3동으로 선등자가 리드 자일로 등반하면서 홀링자일을 끌 고 가서 리드자일과 홀링자일을 고정하고 홀링 시스템을 설치하여 1차 장비 홀백을 홀링하고 회수자도 자일 1동을 달고 장비를 회수하면서 확보지점에 도착하면 장비를 정리하여 선등자에게 넘겨주고 곧 바로 후등자는 식량 홀백 홀링을 위한 홀링 시스템을 설치하여 홀링 준비를 하면 라스트는 홀백을 안전하게 띄운 뒤 홀백과 비슷한 고도에서 쥬마링 하면서 홀백이 턱에 걸리지 않도록 정리 하면서 오른다.
11피치 장비 회수를 위해 회수가 출발 하면서 자일을 달고가지 않았다. 나는 먼저 홀링되는 장비 홀백 아래 자일을 달았다.
장비 홀백의 홀링이 끝났으나 자일은 그대로 홀백 끝에 달려 이었다.
2번째 식량 홀백 홀링이 시작됐다. 나는 포타렛지를 조립된 상태로 홀백에 달았다.
스위벨 아래에 달았으니 문제가 없어 보였다.
며칠을 경험과 결과 11시부터 오후4시까지는 바람이 없었다.
나는 홀백과 포타렛지를 띄웠다.
이게 어찌된 일인가 포타렛지가 연처럼 날린다.
이제 까지 없던 바람이 불면서 계속해서 회전을 한다.
나는 홀백 끝 자일을 쥐고 온 힘을 다해 당겨 본다. 회전을 저지 하는 것이 불가능 했다.
이것은 분명 운명의 장난이다.
Devil's Brow 악마의 저주가 내린 것인가.
포타렛지는 크게 회전을 하면서 미쳐 올리지 못한 장비 홀백에 매달려 있던 자일을 감아 버렸다. 바람은 미친 듯이 불고 포타렛지는 주변의 모든 것을 감아 들인다.
블렉홀이다.
홀링자일과 장비 홀백에 매달려 있던 자일이 꼬여 스위벨 기능을 순식간에 마비 시켰다
홀링 시스템도 마비되었다.
자일 2동이 꼬였으니 홀링이 불가능하다.
나는 10피치에 있고 완기와 범순은 11피치에 있다.
오버행의 꺾어진 루트라 위아래는 소통이 완전 단절 되어 있었다.
나는 무전기가 없다.
나는 지금 홀백을 띄우기 위해 홀링자일 끝부분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쥬마링을 위한 선등자 자일 끝을 쥐고 있다.
포타렛지 회전을 막아 보려고 온 힘을 다해 홀링자일 끝을 당겼으나 허사 였다.
포타렛지의 회전력은 대단했다.
나의 마지막 생명 줄인 선등자 자일을 향해 포타렛지가 닥아 온다.
나는 사력을 다해 자일을 벽 쪽으로 끌어 붙였다.
11피치에서는 10피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나는 이 자일을 놓치거나 포타렛지의 회전에 걸리면 끝장이다.
나는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꼬르데 라는 또 하나의 희망의 자일을 쥐고 있다.
출발해서 등반을 하면서 고도를 느끼지도 못했고 체력도 웬만 하다고 생각했다.
5시간을 바람과 겨루고 있다.
오후 6시가 되자 바람이 숨을 죽인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나는 11피치를 향해 소리 쳤다. “ 완기야 꼬인 마무트 자일을 끊어라”
11피치의 대답이다. “칼이 없어요”
나의 하네스에 칼이 두개가 있었다. 범순이 칼이 나에게 있었다.
어찌된 운명의 장난인가.
나는 첫피치 출발지에서 장비를 정리 하면서 장비 뭉치에서 작은 칼 하나를 보았다.
11피치를 향해 “장비 홀백 속에 칼이 있다.”라고 외쳤다.
한참 후 마무트 자일이 힘없이 홀링 자일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렇게 되면 홀링이 가능 할 것으로 생각 했다.
“홀링 해라”소리 쳤다. 11피치에서는 홀림 시스템이 마비되었다고 답한다.
절망이다. 11피치에서 본부에 구조를 무전으로 요청 했다.
본부에서는 계속 무전으로 마비된 시스템 복원을 위해 조언 한다.
동문서답이다.
본부에서는 왜 홀링이 안되느냐고 반문한다.
프로 트랙션과 풀리는 완전 자일의 꼬임에 뒤 엉켜 작동 불능이다.
(나는 요세미티 구조대가 출동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지금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생과 사를 결정짓는 가장 어럽고도 위험한 결정을 ...
결론은 간단했다.
10피치에 있으면 아무런 준비가 없기 때문에 얼어 죽을 것이다.
그렇다면 10피치를 벗어나야 한다.
물 한 모금을 입에 머금고 자일에 쥬마를 걸고 몸을 날렸다.
조디악 루트는 전 구간이 허공 쥬마링이다.
포타렛지가 바람에 회전 한다면 쥬마링 자일을 감아 들여 끝장이다.
쥬마링 자일과 포타렛지 홀링 자일은 확보 지점의 볼트와 볼트의 간격이다.
나는 숨을 죽이면 포타렛지 보다 고도를 높이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쥬마링을 했다.
포타렛지가 발아래 보이고 바람은 고요하다.. 매달려 물 한 모금을 마시면서 안도의 숨을 쉰다. 11피치에 합류했다. 완기, 범순이 얼굴을 보니 이제 살았구나 싶다.
우리는 결정을 내렸다. 포타렛지를 날리자고...
완기가 조심스럽게 포타렛지 위로 하강한다.
정말 위험한 모험이다. 다시 포타렛지가 회전하여 완기 하강 자일을 감아 들이다면...
생각 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우리는 포타렛지를 칼로 잘라 요세미티 하늘에 날렸다.
우리는 6시간의 사투를 잊었는지 감상에 잠긴다.
포타렛지는 나비가 되어 요세미티 하늘을 날아 한 참후 아주 한참후 사뿐히 출발지점에 내려앉는다. 우리들의 고통을 알고라도 있듯이, 우리들이 안전하게 하산 할 때 까지 기다리겠 노라고...
우리의 오늘 진행 계획은 13피치 Peanut Ledge 까지 였으나
일단 11피치에서 비박하고 내일 진행을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는 자일이 1동 밖에 없다. 잘려진 스테틱 자일과 마무트 다이나믹 자일을 연결하여 자일 1동을 급조 했다.
빌레이 시트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10쯤 되었을까 잠은커녕 매달려 있기도 힘들다.
왼쪽 Shortest Straw 루트에 2사람이 앉을 만한 렛지가 10m 정도 아래에 있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서 잘 생각으로 하강하여 팬드럼을 시도 했으나 발을 밀어 줄 벽이 없다.
허둥대다 다시 올라와 처음 자세로 돌아 왔다.
범순이와 나는 확보 지점에 완기는 자일을 길게 하여 우리 밑에서 홀백에 발을 넣고 빌레이 시트에 앉아 있다.
나는 벽에다 소변을 실례했다. 바람이 불어 밑에 있는 완기에게로 다 날아갔다.
긴 긴 밤이었다.
나에게 가장 긴 밤은 돌아 오마 하고 떠난 님을 기다린 밤이 었다.
그러나 오늘 이 밤은 그 밤보다 더 길고 애절한 긴 긴 밤이다.
나는 자명종 역할을 한다. 12시다. 1시다. 모두는 잠들지 못한다.
나는 새벽에 코 고는 소리를 들었다. 범순이다.
완기는 밤새도록 킹 ..킹 알꼬 있다.
완기는 자일을 끊고 뛰어 내리고 싶다고 한다.
다섯째날
우리는 꼬박 밤을 새우고 우리는 진행 계획을 세웠다.
먼저 본부와 교신이 되면 날씨부터 확인 하라고 했다.
본부와의 교신에서 오늘은 비가 내린다고 한다.
1박을 더 해야 하는 우리는 날씨가 걱정이다.
우리는 국내의 일기 예보를 생각 했다. 비가 안 올 수 도 있겠지 하는...
뒤에 안 일이지만 이곳 일기 예보는 95%로 수준의 정확도를 가졌다나.
우리는 짐을 가볍게 하여 속공으로 전진하기로 했다.
홀백 하나를 날리기로 했다. 2개의 홀백중 큰 홀백만 가져가고 작은 홀백은 날리기로 한 것이다.
필수장비와 물, 식량, 침낭 만 남기고 나머지는 홀백에 넣어 요세미티 새벽하늘에 날렸다. 우리가 있는 고도 까지는 홀백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우리는 많이 올라와 있었다.
전날 밤도 포타렛지 없이 지냈는데 악천후 만 오지 않는다면 오늘 하루도 별 문제가 없다.
13피치 Peanut Ledge를 비박지로 정하고 14피치까지 등반하고 13피치에서 비박하기로 했다. 12피치도 어려운 피치다. 완기는 12피치가 가장 어려웠다고 술회 했다.
12피치가 끝나자 먹구름이 몰려오고 비를 뿌리기 시작 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 한다. 13피치에서 비를 피하면서 비박이 가능 한지 궁금했다.
빗줄기가 점점 강해진다.
선등자는 자일 유통이 안 된다고 소리 치고 빌레이 자일은 느슨하고 계속 이런 식이다.
위에서 일균이 소리가 들리고 위에서 내린 자일 끝이 12피치 좌측에 보인다.
본부 구조팀이 위에서 하강하여 우리를 도우러 온 것이다.
우리는 위에서는 아래로 하강이 불가능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강 후 일균이는 이렇게 말했다.
아래에서 망원경으로 관측 한 결과 조디악 15피치, 16피치에 수직으로 물때가 검게 그어져 있어 오버행이 아닌 약간 경사가 있는 벽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정상에 올라 하강을 시도 했다고 한다. 직업에서 나온 전문가의 대단한 관찰력 이다.
13피치 Peanut Ledge까지 올랐으나 비를 피 할 수 있는 비박지는 아니었다. 본부팀이 14피치까지 하강하여 고정 자일을 깔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14피치까지 전진했다.
과연 꼬르데가 아니면 전혀 알지도 못하는 루트를 하강하여 고정 자일을 설치 할 생각을 했겠는가. 꼬르데는 정말 위대한 팀이다.
자기의 위험은 생각지 않고 대원들의 위험을 먼저 생각한 꼬르데 대원들이여!
산을 사랑하고 악우를 사랑하는 꼬르데 대원들이여!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우정을 승화 시킨 꼬르데 대원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자일을 같이 묶는 진정한 악우라 부른다.
오후 6시 상황은 종료 되었다.모두가 정상에 올랐다.
우리 꼬르데 대원 13명 모두가 앨캡의 정상에 올랐다.
누구는 열정의 몸으로, 누구는 뜨거운 가슴으로, 누구는 통한의 눈물로....
바위에 내린 비는 계곡으로 모이고 아래에 내린 비는 곧바로 수증기가 되어 위로 피어올라 정상 부근을 가스로 뒤덮는다. 불이 피워져 있었다. 비에 젖은 몸을 덥히고 갈증을 가라앉히고 나니 등반만큼이나 어려운 하강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가스가 차서 오후에 익혀 두었다는 하강 루트를 쉽게 찾을 수가 없다.
어렵게 고정 자일을 찾아 80m을 3번 하강하니 우리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해 길 안내에 나선 크럭스존 팀과 전양준씨가 하강 마지막 지점에 와 있었다.
바위산에 내린 비는 계곡으로 흘려 들어 길을 끊어 놓았다.
팀의 안내로 우리는 쉽게 도로에 내려 설 수 있었다.이렇게 하여 알파인 클럽 꼬르데 요세미티 앨캡 원정대의 조디악 루트 등반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다시 한번 크럭스존팀, 그리고 전양준, 이동윤, 이창현씨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단장님, 대장님, 꼬르데 대원 여러분 정말 감사 합니다.
완기씨, 범순씨 고생 많았습니다. 우리는 진정한 꼬르데로 다시 탄생 했습니다.
알파인클럽 꼬르데 옥정용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