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818 인수봉 취나드B
" 내 가슴은 항상 촐라체를 꿈꾸며, 그꿈을 위해 오늘도 나는 인수봉을 오른다"
17일 토요일...
짐을 꾸려 인수봉으로 향한다..
요즘은 왜이리 짐꾸리는것도 귀찮은지...초심을 많이 잃은듯하여 내자신에게 실망스럽다.
도선사에서 주미영을 만나 오랜만에 같이 산행을 한다.
미영이를 만난지도 수개월이 된듯한데...막상 만나도 별로 할말이 없어 묵묵히 야영장으로 향한다..
미영이도 등반의 열정은 가득한데...잦은부상과 기타여건이 산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듯 하다...
그마음을 이해라도 한듯...말동무는 되어주지못하고...묵묵히 길동무로 서로에게 마음을 전한듯 하다...
야영장에 도착하여 싸이트를 구축하고...
고기구워서 술한잔(정확히 딱 2잔) 하고..ㅎㅎㅎ
이어서 도착한 우진이와 윤무진 고문님...
술잔이 돌아가는 횟수가 늘고....피곤이 몰려와 서둘러 잠을 청한다...
내일은 일찍일어나 등반을 해야 하므로....
아침 5시에 기상을 하니...
김대운 과 하경혜(서울등산학교 동기)가 새벽에 올라와 잠들어 있었고...
이것저것 준비하여 5시40분에 야영장을 출발합니다...
처음 해보는 새벽등반...
잠이 부족하여(시간상으로 부족한것은 아니었는데...기분상..그런지...계속 하품이 납니다) 하품이 나온것만 빼고는
너무도 상쾌한 출발이었습니다...
어프로치 도중 인수봉으로 고개를 내민 아침햇살이 싱그럽고....
푸르고 푸른 하늘이 수줍게 가을을 손짓합니다.....
여명으로 붉게물들은 인수봉.....
오늘 등반코스인 취나드B에 여명이 깃듭니다.....
오늘은 등반인원이 총 6명...
투톱으로 등반 합니다...
1조: 윤무진고문(선등),김대운,하경혜
2조: 한우진(선등),강명호,이순이
우진이가 오늘의 선등이 다소 부담스러운지...
취나드B를 바라보는 뒷모습이 긴장되어 보입니다...
등반 시작....
아침이 완전히 밝아 오자 가을을 손짓하듯 하늘이 높고 파랗습니다...
선등을 준비중인 우진이...
얼굴에 비장함이 묻어 납니다....
근데...장비가 넘 많다.....
장비를 골라 줄까 하다가....이것또한 경험으로 체득해야 할듯 하여 그냥 출발 시킵니다..."우진이 화이팅~~"
1피치 출발~~
ㅋㅋㅋ 주문을 외우시나요~~~
캠을 설치하고...로프를 통과시키는 순간...
다소 불안감은 있으나 잘하고 있습니다....
빌레이 보는 마음이 짠~~합니다....
2피치....
윤고문님이 먼저 선등합니다...
날씨는 여름이나...
하늘은 벌써 가을을 준비하는듯....맑고 싱그럽습니다...
새벽등반을 하니 전에 못보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저멀리 산그리메가 장관을 이룹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담을수 없는 풍경들입니다,,,,
오늘의 말번 순이도 1피치를 마무리 하고....
2조 우진이가 2피치 선등을 나섭니다...
2피치가 다소 까다로운지라...한번정도 추락을 예상했으나 잘극복하고 마무리 합니다...
4피치.....
취나드B의 하이라이트...
여기서는 백업을 하고 선등을 진행합니다...
아직 경험이 없는 우진이의 선택이라 아쉽지만...안전을 위해 백업을 하고 등반을 합니다.
백업을 해서인지...뒷모습이 자신감이 넘칩니다...
오늘의 등반이 다음 선등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면서.....
5피치....
5피치 종료후...
귀바위 테라스에서 하강을 합니다....
등반종료후 여유를 가질틈이 없이 인수A쪽으로 하강을 합니다...
이쪽으로 하강하지 말자고 했는데...ㅠㅠㅠ
이쪽 하강 피톤이 1/2정도 닳아서 언제 부러질지 모르는 상황이라.... 마지막 하강자가 매우 위헙합니다...
앞으로는 이쪽으로 하강하는것을 금지 합니다...
또한 하강시스템에 심각한 문제점을 초래하여 큰사고로 이어질뻔 하였습니다...
이번이 벌써 두번째.....
이젠...근본적으로 원인을 제거해야 할듯 합니다...
담주 등반 부터는 제가 등반대장으로 있는 동안은 꼭 시행하겠습니다...
이번주 등반은.....
등반은 최고 였으나...
하강에서의 문제점으로 최악의 등반으로 기억될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