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 [1,732]/Jirisan Nomad

[스크랩] 지리산의 뭉게구름 **** 천왕봉 해오름....

뭉게구름™ 2009. 11. 28. 09:59

우잉~~~~~윙잉~~~~~

핸드폰이 몸서리친다.

비타민님이다..

"뭉게야~~~ 미치겠다....지리99에 제석봉 상고대 사진봤냐"

그래.....갑시다...지리산으로...

여느때처럼 철도공사에 예매를 했다....이번엔 솜다리님도...가을향기님도 갈수도

있다기에 6장 예매를 했다....

 

일은 순탄하지않았다...

가고자하는 사람이 몇명 더있어 기차여행은 포기하고,

드림팀에 공지하여 함께할산우님을 물색하는데...

이런 염병할...

강원도는 대설주의보....지리산 기온은 영상으로......

갈등이다....지리산 천황이냐...강원도의 눈꽃산행이냐.....

결국....지리산으로 산행지를 결정하였지만.....상황은 별로...

출발직전 장터목 산장지기와 통화한 결과....멋진상고대..눈꽃은 물건너가고..

날씨가 좋아 일출은 볼수 있을것같은데....산행시간이 에매해 이것도 장담못하고...

 

하여......

출발시간을 조정하여 산행을 일찍시작하려 애썼는데....젠장....

 

조금은 답답한 마음으로 안양을 출발할때 한통의 전화....

비타민님이 몸살이란다....물에 빠진사람 꼬챙이로 물속에 쳐넣는구나...에고...

약을 안먹으면 산행은 물건너가는디...

눈에 불을켜고 약국?O아 겨우 약을구하고...

 

버스에 타니 예약취소가 있어 버스도 썰렁하고..

머리속엔 회비계산.......산너머..산....산우님들 회비부담은 가중되고,

지리풍경은 눈에 선하고....만족스런 산행이 어려울듯해 마음이 무겁다....

 

중산리도착.....

그래....조금 일찍도착했으니..여유있게 일출은 볼수이겠구나..

하지만...희망사항....

억장이 무너지는 관리공단 직원의 한마디....

5시까지는 입산금지입니다....그자슥....씨알도 안먹히드만.....임병할늠...

 

입산시간을 기다리는 모든이의 얼굴엔 내가 염려한 대로 죽을상....

추위를 피해 들어온 식당 아지메도 불난집에 기름을 드리붙더만....

얄밉게 친절을 베프시는 아지메......기억에 오래 남을듯.....

 

다행이 4시20분에 산행시작..

발빠른 남자들은 천왕일출을 볼수있겠고....후미의 아지메들은 아예 일출은

포기하고 유유자적 밤길을 걷는데....

앞에가는 솜다리가 이상하다....

탈이 난것이다....미련스럽게도 이런 상황을 알아서인지 죽울뚱 살뚱 아무런 내색도

못하고.....진짜 미련 밤탱이다.....배낭을 억지로 빼앗아 전진을 해보지만 아무래도 무리인듯하다...

하산을 결정해야 하는데.....저 미련 밤탱이 마음을 어찌 다스리나 걱정이다....

한번만 더 주저앉으면 하산이다.....그런데 미련밤탱이는 내마음을 알았는지 다행이 계속전진한다...

 

우여곡절끝에 로타리산장....

추위는 더욱더 느껴지고..모두들 화장실로 들어가 전열을 재정비하고....

출발하려 할때 비타민님,솜다리...모두들 컨디션이 좋아져 산행이 순조로와졌다....

다행이다...이젠 모두를 모든걸을 체념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하려 애쓴다...

 

법계사를 지나자 여명이 몰려오고.....

천왕의 해오름이 시작됐다....

모두들 해오름을 포기했었는데...

법계사를 지나자 전망대 바위가 모두에게 천왕의 멋진 해오름을 선물한다.....

 

지금까지의 모든 조바심은 해오름과 함께 날려보내고 우린 그렇게 천황의 기운을

가슴깊이 들이 마셔본다....모두들......

이들은 무슨생각을 하며 해오름을 바라볼까.....

산밑에서 벌어지는 세상사 모든게 부질없는것을.....

나도.....나만의 소망을 빌어보며....그렇게 천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해오름......그리고.....소망

 

 

천왕의 문턱에 다다를때....

저멀리 반야가 손짓한다.... 뭉게야....왔니......

바라만 봐도 포근하고 아늑하다......

그래...내가 또 지리산에 올랐구나....비로서 지리의품속에 들어왔구나....실감한다....


뭉게에게 손짓하는 반야~~~

 

 

천왕은 오늘따라 조용하다...

우리들의 맘을 아는지...

이렇게 조용하게 산님을 맞이한적이 드물다 하였는데.....

덕분에 우리일행은 호사를 누리며 지리를 감상하며 장터목을 향한다....


미련 밤탱이와 그의 일행들....

 

 

장터목에서 만찬을 끝내고...

백무동으로 하산......

백무동계곡은 처음인지라.....산행의 즐거움이 더해가고....보너스로

반야는 뒤태를 나에게 선물한다.....

잘있어라 반야~~~~ 곧.....다시오마........

출처 : 지 리 산 유·목·민
글쓴이 : 뭉게구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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