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봉 [1,732]/Jirisan Guide

[스크랩] 하성목 의 지리산

뭉게구름™ 2010. 5. 12. 12:39

 

 

 

하성목 의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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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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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영혼

 

 이름 없는 나무 - 木

내 이름은 물-하, 별-성, 그리고 나무-목
나는 이름이 없다
나는 단지 강을 따라 흐르는 강물,
밤 하늘에 반짝이는 별,
그리고 바람이 스쳐 간 나무 일 뿐
나는 이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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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진능파

 

진달래 붉게 피는 봄날에
그대 지리산을 가 보았는가?

파란 하늘 흰구름 떠가는 여름날에
그대 지리산을 가 보았는가?

단풍잎 곱게 물던 가을날에
그대 지리산을 가 보았는가?

제석봉 고사목에 눈꽃 피는 겨울날에
그대 지리산을 가 보았는가?

그 곳에 꽃피고 바람 불며
나뭇잎 지고 눈이 내리더라

그대 지리산으로 가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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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석고사청

 

키높이

 

세상에는 크게 자라는 나무도 있고 작게 자라는 나무도 있습니다.

자신이 크게 자라는 나무로 태어났다고
작게 자라는 나무 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우주는 어떤 나무의 키가 더 큰지 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자신이 키 큰 나무라는 착각에 빠져 있을 뿐
실제로 누구의 키가 더 큰지도 우리는 서로 알지 못합니다.

키 큰 나무의 역할이나 키 작은 나무의 역할이
서로 다르지도 않습니다.

어쩌면 키 높이가 우주로부터 재어지는 것이라면
오히려 키 작은 나무가 우주를 더 많이
안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자신을 낮추고 自我를 버립시다.
훨씬 작은 모습의 眞我를 찾으십시오.
그리고 더 많이 우주를 끌어 안으십시오.

제 키는 172센티 이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키 높이로 키를 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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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본 천왕봉

 

이 땅에 살리라

아침을 기다려 붉게 떠오르는 태양과
스스로 잠 깨는 이름 없는 풀꽃
산들 거리는 바람이라면
나는 언제나 또 다른 아침을 맞는다
상념이 떠난 평온의 대지 위로
무심의 하늘이 푸르고
나는 빈 가슴으로
이 땅에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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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에서 바라본 반야봉

 

 저기 산호 바다 건너 반야가 멀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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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남능

 

산으로 가리라

세속의 사랑과
고뇌에 젖은 때를
말끔히 씻고
산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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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능선

 

산은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

산은 스스로 높다고 말하지 않고
산은 스스로 춥다고 말하지 않는다
산은 위대하다고 말하지 않고
산은 기다리지도 가지도 않는다
단지 사람이 산에 오르니 산이 높고
산 앞에 나약할 뿐
산은 오지도 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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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능선2 - 선비샘 부근에서 본 남부 능선

 

천산을 오른다

지리산의 뿌리는 대지로 연결되고
대지는 또한 모든 산으로 연결되여
금강산을 오르고 백두산을 오른다.
내가 지리산 만을 오른다고 해도
나는 지리산 만을 오르질 않고
오늘 다시 지리산을 오른다고 해도
나는 또 다른 산을 오른다
천산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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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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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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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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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고개에서 본 반야봉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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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야 중봉 일출

 

반성문

 

만물이 하나의 근원에서 나왔으며 옳고 그름이 있을 수없다.
마음은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하지만 마음은 근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우리가 갖고 있는 옳고 그름의 개념은
단지 과거의 경험이나 시대 혹은 상황에 따라 만들어진
인간 편의의 도덕적 개념 일뿐 종교적이지 않다.

삼라만상은 근원으로부터 나왔다가 근원으로 돌아 간다.
이는 마치 파도가 생겨났다가 사라지는 것과도 같으며
파도가 바다에서 생겨났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 가는 것처럼
만물의 근원은 똑 같은 것이다.

섬들이 각각 따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다 밑에서 섬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우리는 근원을 똑 바로 알기 위해서 과거의 경험에 의하지 않는
선입견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삼라만상을 볼 수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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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일출 촬영하는 사람들

 

반성문

 

상대가 나쁘게 보이는 것은
내 속에 상대보다 나쁜 마음을 더 많이 갖고 있음이오.

상대가 미워 보이는 것 또한
내 속에 상대보다 미워하는 마음을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내게 나쁘게 한다고 나 또한 상대적이라고 말하지 말자,
우리는 누구도 돌이나 나무를 미워하지 않듯이
우리 모두의 마음은 본시 깨끗한 것이다.

거울에 묻은 때를 닦아 내듯 렌즈의 먼지를 틀어 내듯
마음의 때를 씻어 내면

세상의 모든 대상은 맑고 깨끗하게 비칠 것이다.

다꾸앙 선사의 하이꾸 하나가 생각납니다.

"달은 어디로도 그림자를 비칠 생각이 없고
물은 달을 머물게 할 의도가 없네
히로사와의 연못은 얼마나 고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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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대 운해

 

尋 隱 者 不 遇 (심은자불우)

松 下 問 童 子 / 송 하 문 동 자
소나무 아래 동자에게 물으니

言 師 採 藥 去 / 언 사 채 약 거
스승님께서는 약초 캐러 가셨다고 말하네

只 在 此 山 中 / 지 재 차 산 중
다만 이 곳 산중에 계시련만

雲 心 不 知 處 / 운 심 부 지 처
구름이 짙어 찾을 수가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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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노고단 운해, 송신소 아래쪽에서 - 멀리 형제봉이 보이고 구례쪽에는 구름이 바다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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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단 진달래와 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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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고운해 

 

산으로 간다는 것은

산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한때 나무였고
한때 물이었기 때문입니다.
산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풀과 바람과 돌과 함께
그 곳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산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그 곳으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산으로 간다는 것은
우리는 우리가 훗날 그 곳으로
돌아 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래봉철쭉

 

피아수철

 

봄비

잎새며 풀잎이며
푸른 사월 다 적시고
냇물에 흩어진 꽃잎을 따라
바다로 간다

 

피아골의 봄

 

봄비


냇물에 흩어진 꽃잎을 따라 바다로 간다.

 

노고단원추리

 

생각난다 그 때 너의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에
나는 어쩔 줄 몰라 집으로 돌아 왔고
아직도 그 때의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니
아마도 너는 너 자신 보다 오히려 남을 위해 사는 듯 하구나

 

국화군락

 

반성문

 

당신의 도덕성, 인격 등은
모두가 다른 사람의 눈에 선하고 공명정대하며
종교적인 사람으로 보이려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종교적인 사람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당신이 종교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 아름답게 비치기 보다는
실제로 자신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는데 관심을 기울여라.

 

연꽃

 

구절초

 

구절초

그 꽃 이름이 구절초 인지 들국화 인지
기억할 수는 없어도
나는 그 꽃이 피어 있는 산길을 간다.
이 길을 따라 가면 수정 같이 맑은 아침이 나오고
홀로선 정상에서 심호흡 한번으로
세상의 모든 아침을 마신다.
다시 산길을 내려오면
어제 핀 그 꽃 구절초가 아름답다.

 

쑥부쟁이

 

단풍

 

반선 단풍

 

 단풍

냇물을 따라 철 지난 여름이 가고
가을 찬비에 잎은 천색 만색 새롭게 피어난다.

 

달궁 단풍

 

달궁  만추

 

대원사 계곡

 

와운계곡

 

어찌 산만 푸르던가 물조차 푸른 유월


 

이끼폭포

 

불일폭포


나는 지리산을 수도 없는 별처럼 다녔어도
그렇게 아름다운 안개 낀 산길을 걸어 본적이 없고
소중한 그 날을 위해 불일폭포는 더 이상
한번도 가질 않았습니다

 

섬진강

 

江 雪 (강설) 劉宗元(당,773-819)

千 山 鳥 飛 絶 / 천 산 조 비 절
온 산에 새 한마리 날지 않고

萬 徑 人 踵 滅 / 만 경 인 종 멸
길이라는 길에는 사람의 발자취 끊겼구나

孤 舟 蓑 笠 翁 / 고 주 사 립 옹
외로운 배 한척 도롱이 입고 삿갓 쓴 늙은이

獨 釣 寒 江 雪 / 독 조 한 강 설
혼자 차가운 강물에 낚시 드리우고 있네

 

섬진강

 

 강가에서

나는 오늘도 강 저 편만 바라보고
강 건널 것을 걱정하고 있었네
건너야 할 곳은 내가 선 이 자리
강 저편이 강 이편 인 것을

 

벽소명월

 

 無心

 

삶은 한낮 거울에 비추어진 그림자

행복이 마음이 만들어 낸 기쁨의 노래라면

슬픔 또한 마음이 만들어 낸 외로움의 詩일 뿐

마음으로 지옥을 만들지도

마음으로 천당을 만들지도 마라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지만

마음으로는 니르바나에 이를 수가 없다

 

 

작가 : 하성목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 이원규
곡 안치환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면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그래도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세석 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가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오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출처 : 지 리 산 유·목·민
글쓴이 : 강 명호 ^^*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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