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811]/Rock Climbing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한상섭씀]

뭉게구름™ 2011. 3. 30. 14:58

 


 

And I Love You So

- Perry Como -

And I love you so, the people ask me how
How I live till now, I tell them I don't know
I guess they understand, how lonely life has been
But life began again, the day you took my hand

당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사람들은 내게 묻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느냐고, 난  잘 모르겠다고 말해요
아마 그들은 이해할거에요 (내가 당신을 알기전까지) 
얼마나 외로운 인생을 살아왔는지
당신이 나의 손을 잡아주었던 바로 그 날, 내 삶은 다시 시작됐죠

And yes I know how lonely life can be
The shadows follow me and the night won't set me free

그래요, 삶이 얼마나 외로울 수 있는지 나는 알고 있어요
어두운 그림자가 항상 나를 따라다녔고,
밤이면 난 더욱 자유롭지 못하죠

But I don't let the evening get me down
Now that you're around me

그렇지만 이제 저녁이 내게 찾아와도
나는 더이상 힘들지않아요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까요

And you love me too, your thoughts are just for me
You set my spirit free, I'm happy that you do
The book of life is brief and once a page is read
All but life is dead that is my belief

그리고 당신도 날 사랑하죠, 당신의 생각도 나와 같아요
당신은 나의 영혼을 자유롭게 했고, 당신으로 인해 나는 행복하죠
인생이라는 책은 아주 짧고, 한 페이지를 읽고 나면 
사랑을 제외하곤 모두 다  죽어버리죠 .이것이 나의 믿음이에요

And yes, I know how lonely life can be
The shadows follow me and the night won't set me free
But I don't let the evening bring me down
Now that you're around me

그래요, 삶이 얼마나 외로울 수 있는지 나는 알고 있어요
어두운 그림자가 항상 나를 따라다녔고, 밤이면 난 더욱 자유롭지 못하죠
그렇지만 이제 저녁이 내게 찾아와도 나는 더이상 힘들지않아요
당신이 내 곁에 있으니까요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Life is the Sequence of Choices~!

What do People Live For?

Why do People Climb?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등반과 클라이밍을 해오고 있긴 하지만, 좀처럼 자신의 한계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 변명과 핑계를 대자면 몇 시간도 부족할 터,

 

 

한 때 골프를 열심히 배운 적이 있었다.

 

그래봐야 퇴근 후 실내 연습장에서 훈련하고 비디오와 책을 읽고 되뇌이고 따라하는 수준이었다.

 

각종 스포츠를 좋아하는 성향탓도 있었지만, TV에서 하는 PGA중계는 열심히 시청했으며, 특히 메이져 대회는 빠짐없이
 
보곤 했었다.


 

다른 스포츠도 그렇지만 골프라는 스포츠에서 프로페셔널과 아마추어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큰 강이 놓여있다.

 

그 강은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스틱스처럼 깊고 굽이쳐, 우연이라는 동전을 지니지 않고는 건너지 못한다.

 

Styx ;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일곱 바퀴 돌아 흐르는 강, 혹은 강의 여신

 

 

위에 언급했듯이 다른 스포츠보다 골프라는 스포츠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스포츠 중

 

하나여서 18홀 완주를 나흘에 걸쳐 되풀이하는 동안, 홀 곳곳에 도사린 위험과 사고를 아마추어는 좀처럼 버텨내지


못한다.

아마추어는 홀을 돌면 돌수록 무너지고, 프로페셔널은 돌면 돌수록 익숙해진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이다.

 

1920년대 US오픈을 평정한 보비 존스 이후로, 프로를 능가한 아마추어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취미와 밥벌이의 차이는 그만큼 뚜렷하고 삼엄하다.

 

하지만 골프와는 반대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분야도 있다.

 

프로 사진가보다 훨씬 사진을 잘 찍는 아마추어 사진가도 많고, 

 

미대에서 그림수업을 받은 화가보다, 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유명한 스승을 사사한 아마추어 음악가보다 뛰어난


아마추어 화가, 음악가도 있다.

 

등반이라는 영역도 골프라는 스포츠영역과 많은 부분에서 같은 것이 있고, 또 어떤 면에서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다른 것 중 하나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로서, 등반은 골프라는 스포츠와는 비교할 수 없이 그 경계가 낮다고 할 수 있다.

 

 

등반을 취미로 삼는 아마추어 클라이머는, 흔히 주말골퍼라 불리는 아마추어 골퍼와 비교할 수 있는데,

 

평일에 열심히 암장에서 훈련하고 휴일에 사람들이 북적대는 인수봉이나 선인봉 혹은 간현, 선운산을 찾는 클라이머나,

 

평일 퇴근 후 실내연습장을 찾아 열심히 스윙연습을 한 후 주말에 어렵게 부킹한 골프장 그린위에서 마음껏 골프채를

휘두르는
주말골퍼의 모습은 비슷한 구석이 많다. 

 

그런데 수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지향하는 목표가 하나 있다. 그 것은 싱글이라는 스코어이자 타이틀이다.

 

프로들이 대회 때 기록하는 언더파스코어는 언감생심, 그 전에 도사리고 있는 싱글이라는 거대한 벽을 아마추어 골퍼

가 넘어서기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만큼이나 어렵다.

 

☞싱글 ; 골프장의 홀은 18홀이고 평균타수는 4타수이다.
           18
4=72, 바로 이 72타수를 기본으로 이보다 많이 치면 오버파,
이보다 적게 치면 언더파인데, 72타수에서
           한 자리수를 더한 타수 즉, 81타수 내에 들어오면 아마추어 골퍼들의 꿈인 싱글이 되는 것이다.

 

 

사람마다 선천적인 운동능력인 개인차가 있고, 후천적인 집중도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어서 싱글에 도달하는 기간에

많은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대부분은 도달하지 못하고 끝난다), 아마추어 클라이머에게 주말골퍼에게 싱글과 마찬

가지인, 그 것과 상응하는 높은 벽이
있는데, 그것은 ‘5.13 클라이머일 것이다.

 

불과 십 몇 년 전만해도 이 땅에 5.13클라이머란 극소수에 불과했고, 지금도 등반을 밥벌이로 하는 전업 클라이머

(Full-Time Climber)
중에서도 그 벽을 넘지 못한 사람들이 꽤 있으니, ‘싱글과 마찬가지로 매우 높은 장벽임에는 분명하다.

 

 

어디까지가 프로산악인이고 아마추어 산악인이냐의 구분은 명확치 않다.


이 또한 정립해야 할 기준 중 하나임에 틀림없지만 필자의 기준에서 본다면, 자기 생업인 직업을 가지고 취미로 등반을

한다면 아마추어 산악인이요, 등산학교를 운영하건, 암장을 운영하건, 등산학교에서 강사직을 맡고 있던, 독고다이로 

활동하건 간에 그것으로 밥벌어 먹고 있거나 등산장비업체의 스폰서를 받고 있다면, 프로산악인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분명히 선을 그을 수 없는, 경계에 있는 모호한 경우가 종종 있기는 하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도 중요하지만 과거 행적도 중요하다.

이전에 직업을 그만 두고 일정기간 등반의 세계에 심취했다가 다시 직업을
갖는 경우라면 아마추어 산악인이라고 말하

기는 곤란하다.


'전문산악인'과  '프로산악인'은 개념과 기준이 다르다.
 

한 예로 친구 사이인 채미선과 한미선이 있는데 채미선은 프로 산악인이고, 한미선은 아마추어 산악인이다.

 


 

어찌 보면 골프는 틈 많은 게임이다.

 

플레이 사이사이에는 언제나 몇 분씩이나 되는 틈이 끼어든다.

 

전날 부진했던 성적이 생각날 법도 하고, 복잡한 일상사가 마음을 어지럽힐 만도 하다.

 

프로는 그것과 싸워내야 하며, 프로페셔널은 아마추어보다 바로 그 점에서 탁월하다.

 

일찍이 아놀드 파머는 이렇게 갈파한 바 있다.

 

평범한 골퍼와 위대한 골퍼를 구분 짓는 것은 경기력보다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능력에 달려있다.”

 

 

세상사가 마찬가지다.

 

목표 하나만 보고 매진하는 것과 사이사이로 곁눈질하는 것은 결과가 천양지차다.

 

내가 아는 아마추어 산악인 중에 프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이 있다.

 

대표적으로 위에 언급한 한미선 신성훈 부부를 들 수 있는데, 이들의 평소 생활과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프로 산악인의

그것만큼 하거나
그 보다 나은 면들이 많다.

 

바로 전에 이야기한 자기관리라는 면에서 탁월하데, 그만큼 금욕적인 생활, 절제하는 생활이 몸에 베어있다.

 

신성훈은 선운산에서 5.14a/b ‘오토매틱’,, 한미선역시 5.13d 루트인 겨울람보를 등반 중이다.

 

이 들은 설악산의 적벽이나 울산바위 등의 고난도 루트를 자유등반으로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선인봉 남측오버행
 
 등에서 볼트를 사용치않고 자유등반을 하는 등
좀 더 실험적이고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한 등반을 추구하고 이어

나간다. 

 

또한 이 들은 요세미티 엘캡에서 거벽등반(Aid Climbing)을 하기도 했으며, 실전에서 첨예한 드라이툴링과 빙벽등반

등 전방위로 활동하는
이른바 토탈 클라이머(Total Climbing)이다.

 

그러니 아마추어 산악인들에게는 이 두 사람은 워너비(want to be)’를 넘어서 롤 모델(Role Model)로 삼을 만하다.

 

☞국내가수 SG워너비의 이름은 미국의 전설적인 듀엣 사이먼&가펑클에서 착안해 지은 것임 ^^


  사이먼&가펑클 처럼 되고 싶다. 그래서 이니셜을 따서 SG Want to be …

 

 

분명한 건 아마추어의 신분으로 프로페셔널의 경지에 다다른 것만으로도 대단하고 존경할 만하다는 것이다.

 

타이거 우즈가 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자신이 존경하는 농구의 신 마이클 조던에게 한 마디 들을 말이 있다그것은

 

우승에 자만하지 말고, 우승직후 연습장으로 달려가라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니 우리 인생자체가 선택으로 이루어진지도 모르겠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탯줄로 이어져 씨내림의 운명으로 태어난 이후 우리는 헤아릴 수 없는 선택의 기로에 직면해

살아왔고,
또 앞으로 그 이상의 선택 속에서 살아야 한다.

 

크게는 학교선택의 문제에서 진로, 전공, 입사, 결혼의 선택에서 번뇌하고 고민하고 갈등한다.

 

크게 볼 것도 없이 지금 내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일들은 나의 선택에 의해, 나의 선택을 기다리는 것들로

가득하다.

 

 

등반은 또 어떠한가?

 

해외원정서부터 국내의 작은 등반까지 등반선을 오르면서 우리는 많은 갈등과 선택을 하게 된다.

 

어느 산을 갈 것인가, 어떤 루트로 오를 것인가 누구와 갈 것인가,

 

팀웍이 좋은 대원, 체력이 좋은 대원, 등반을 잘하는 대원

 

A2 이상의 인공등반 루트를 오르면서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을 한다. 버드빅을 박을 것인가, 부가부를 때려 넣을 것인가,

 

로스트 애로우? 러프? 코퍼헤드, 몸무게를 버텨줄까? 이퀄라이징을 해야 하나?

… …

무사히 넘어갔다면 자신의 선택이 옳은 것이요, 추락했다면 자신의 선택이 틀린 것이다.

 

 

얼마 전 가지고 있던 등반장비들을 팔아치웠다.

 

장비를 팔았다는 건 등반을 때려치웠던가, 일정기간 등반을 중단했거나, 기약없는 시간 뒤로 미룬 것이리라.

 

그러니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는 인공장비를 설치하고 조심조심 체중을 옮겨 실으며 느끼고 감내해야 할 살떨림의

긴장감이
내게는 없다.

 

또한 아이스 스크류를 팔았으니, 선등을 서면서 여기서 추락하면 저 아래 스크류가 혹은 얼음이 버티어줄까?

 

너무 많이 올라온 건 아닐까…” 라는 공포심과 고민을 더 이상 가질 필요가 없다.

 

다시 겨울이 왔을 때, 그리고 그리운 벽앞에 섰을 때 아쉬움은 다가왔지만, 후회는 없었다.


 

김훈은 집 쌀독에 쌀이 떨어졌을 정도의 절박한 상황에서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저 불후의 명작 칼의 노래를 완성했다.

 

내가, 내 상황이 그렇게 절박했을리야 없겠지만, 그 또한 선택의 문제이리라

 

 

인생의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프로페셔널이건 아마추어이건 가진 것과 관계없이 자기 생활의 중심을 잡고,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지키며 살아야 하는 것은 
 인생의 절대 명제이다.

 

그 것을 지키며 사는 사람이 진정한 프로이다.


 

그런 기준에서 보았을 때, (지극히 개인적으로)국내에서 Role Model로 삼을 만한 프로페셔널 산악인과 아마추어

산악인이 있는 바
전자는 정승권이고, 후자는 한미선이다.

 

오래 전 감명깊게 읽은 책 엄마의 마지막 산 K2’ 의 주인공 알리슨 하그리브스가 생각날 때면, 머리 속에 한미선도

오버랩된다.

 

☞알리슨 하그리브스 ; 알프스 6대북벽을 단독 등정했고, 에베레스트와 k2 3개월 간격으로 알파인스타일로 등정한

      여성산악인. 1995 k2 등정 후 하산 하던 길에 실종사함.


  ‘
엄마의 마지막산 k2는 알리슨이 실종사 한 후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의 산행 궤적을 따라 여행을 나서며 느낀 것을 
  
   적은 책이다.


  아, 그러고보니 1995
년은 김점숙이 설악산 토왕폭을 자일없이 단독등반한 해이기도 하.




8.jpg

노범3.jpg

동준형.jpg

승혜3.jpg

인철형.jpg

종현1.jpg

짱구5.jpg

한별2.jpg

현섭1.jpg

현섭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