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유목민 10월 정기산행 (2007년 10월 26일 ~ 28일)
대상산 : 삼정산 능선 - 명선봉 - 불무장등(무착대)
산행코스: 산내 - 실상사 - 삼정산 - 영원령 - 연하천(명선봉) - 삼도봉 - 불무장등 - 무착대 - 피아골(직전마을)
산행인원: 강명호,유천재님,이석찬님,임영미님,남궁인희님,한미애님,김영한님......7명
벌써 10월의 마지막주....
암벽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리산을 마지막주에 한번밖에 갈수없기에
한달을 기다려 고대하던 지리산행은 항상 준비하면서부터 즐거움이시작된다...
하지만,
이번산행을 위해 한달내내 토요일을 출근하면서 준비를 했건만....
가장우려했던일이 벌어졌다....
토요일에 회사미팅이 잡혀 지.유.민팀과 함께 금요일저녁에 출발하지못했다....
나홀로 토요일에 출발하여 명선봉 비박지에서 합류하기로 마음먹고,
어렵사리 토요일 오후 4시30분 함양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함양도착시간 토요일 저녁 7시50분..
마천 개인택시를 미리 예약을 하였기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를 타고 음정으로 향한다...
명선봉으로 오르는 가장 빠른 코스이기에....
8시 30분....
음정 임도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 따라 유난히 달은 밝고 주위는 쥐죽은듯 고요하다....
혼자 야간산행하면 어떤느낌이 들까????
상상은 해봤지만.....이건 아니다 싶다...
운치가 있고....낭만과 멋스러움을 기대했건만....
훤하고 밝은달은 공포심을 유발시키는 조명으로 충분하였고...
바람한점없이 고요한 숲속길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어 걸음을 재촉하였다....
한걸음에 연하천 들머리인 삼거리에 도착하여,
담배한개비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몹쓸 훤한달을 촬영하는 여유도 갖는다...
▲ 연하천 삼거리 이정표....도착시간 9시 30분....
▲연하천 삼거리 이정표 (3.5k 를 한시간에 올라온듯.....무섭긴 무서웠던 모양)
▲ 들머리에서 바라본공포의 달(????)....혼자보는 달과 여럿이 보는달의 느낌은 확실히 틀렸다....ㅠㅠ
9시30분....
연하천산장까지 2.9k.....1시간 30분이면 충분하여 보였다...
11시까지는 도착할수있어보인다...
천재와 미애가 마중을 나온다하니 조금은 위안이 되고...
공포스러운 고요함만 극복하면 나름 운치있는 산행이 될듯도 싶다...
그렇게 오르기를 20여분...
낯익은 샘터가 보인다...
들머리부터 제대로 길을 찿은것인가 걱정스러웠는데...샘터를 보니 자신감이 생기고,
조금은 여유도 부려본다....
▲ 연하천산장 오름길의 샘터....
샘터에서....
목도축이고,마중나온 천재와미애 와도 통화를 하고나니...
산행의 의욕도 생기고,이젠 고요함을 즐기는 여유도 생긴다...
샘터를 출발한지 10여분...
너덜지대가 나온다...
전에 하산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니 너덜지대가 기억이 나고...
여기에서 잠시 길이없은듯하는 기억에....
너덜지대를 과감하게 치고 오르고 또오르고....
그런데.....엥.....
등산로가 나타나지 않는다....
뭔가 잘못됐다는 직감.....최선의 방법은 다시 하산하여 길을 찿아야 하는데...
그러기엔 너무 올라 온듯하여 너덜지대 좌우에 길이 있을듯하여 배낭을 벗어놓고,
등산로를 찿아보지만....
좌,우 아무리 둘러봐도 산죽밭만 무성하고...등산로는 보이질않는다....
다시 배낭을 벗어둔곳 갔는데...아뿔싸 배낭이 없다....
이런.....
배낭을 벗어놓은곳을 확인못하고 등산로만 찿다보니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한것이다...
10여분을 헤메다...
겨우 배낭을 찿으니.....전화벨이 울린다....
마중나온 천재다...
통화를 하니 너덜지대 근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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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죽을 헤치고,능선을 넘었다....다시 돌아넘고.....엎어지고...구르고.....찔리고....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고.....
오로지....
천재의 목소리를 향해 앞으로......아니....다시뒤로.....또...앞으로.....또...구르고...이런 염병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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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천재와 미애를 만났다....
고맙고...반갑고....미안하고.....
천재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한다....
이런 젠장할.......더미안했지만.....핸드폰을 찿으러 다시 내려갈 엄두가 안난다...
천재도 오르락...내리락....해서인지.....힘들어서 핸드폰을 포기하고 연하천 산장으로 향한다...
"천재야~~~~ 고맙고...미안하다...." 그래도 핸폰은 니돈으로 사라~~~ㅋㅋㅋ
모두잠든 연하천산장...
굶주린 배를 채우고 나서...
하늘을 바라보니......아까 봤던 달이 아직도 훤하게 나를 비춘다....
" 임병할......이젠...달이....왜이리 밝고 아름다운겨......."
▲ 연하천산장에서 바라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밝은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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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연하천산장.....
간밤의 혼란은 어느덧 추억속으로 사라지고...
어김없이 지리의 아침은 시작되었다.....
▲ 아직보수공사중인 연하천산장에서...
명선봉....
원래 명선봉에서 비박할 예정이었으나...
연하천산장에 만나서는 안될사람(?)이 있어서 비박을 못하고 산장에서 하루 묵었다 한다....
▲ 명선봉에서 바라본 주변풍경..
▲ 지리주능..
명선봉에서 아름다운시간을 즐기고,
화개재를 향하여...
▲ 화개재에서...
▼ 삼도봉에서 바라본 주변단풍....
▲ 삼도봉에서 바라본 지리주능(노고단쪽)
▲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
▼ 삼도봉 주변 단풍....
▲ 불무장등 능선
▼ 불무장등 능선길
▼ 무착대
지리산에는 옛부터 수도처로 10대(十臺)가 있었다고 한다.
문수대.우번대.묘향대.서산대.무착대.향운대.문창대.영신대.향적대.금강대(미확인)...
그리고,
반야봉 7대로
영신대... 문수대, 묘향대, 종석대, 만복대, 금강대, 무착대, 서산대...
천왕봉 5대로
향적대,문창대,영신대,소년대,향운대.등이 있다고한다.
그러나 정확하게 검증되거나 장소등은 논란이 되고 있으나,
공통점은 모두 뒤에는 깍아지른 절벽이거나 암벽이 있고,
아래에는 석간수가 흐르고 있다고한다.
하지만,
이곳들은 비지정등산로로 묶여있어 감히 범접하기 힘들다...
옛 선인들의 성스로운자리에 그향취를 편안한 마음으로 접할수 있으면 하는마음인데...
현실의 실정이 안타깝기만 하다...
▼ 무착대 가는길의 단풍들....
▼ 무착대 앞,주변 풍경
▼ 무착대에서 바라본 피아골단풍
▲ 무착대앞에 있는 전망대바위..
▼ 무착대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파스텔풍의 피아골.......
피아골 단풍....
지리10경중의 하나....
작년에 피아골계곡을 타고 내려오면서 피아골단풍에 많이 실망하였는데....
불무장등능선과 왕시루봉능선 에서 뻗은 피아골계곡의 단풍은 왜 피아골단풍이 지리10경중의
하나인지 증명해보였다...
무착대는 불무장등능선과 왕시루봉능선을 한눈에 조망할수있는 최고의 명품 단풍명소였다...
▲ 단풍에 포위당한 무착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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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마을 하산길....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풍경들....
하산길.....
길은 부드럽고 포근하고...
쭉쭉뻗은 나무들은 황홀함을 선사하고....
▲ 옷나무입니다....옷나무도 노란옷으로 갈아입으니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행복의 시간은 추억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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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산행은...
특이한 경험(?)으로 색다른 산행이었으나....
무착대에서 비롯된 피아골단풍은.....
평생 간직할 소중한 선물이 아니었나 싶네요....
우리는 이번에서도지리에게서
귀한선물을 한아름씩 받고,행복한 미소를 띄웁니다......
지.유.민 여러분...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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